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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나와 선생님 -1부

1

친구가 내 인생이 너무 재미있다길래 스레 세워본다.

우선 스펙.

나 - 여자, 올해부터 대학생. 19살.
남편 - 고등학교 3학년때 담임 선생님, 올해 27살.

3월달에 졸업해서 4월에 결혼했습니다.
지금은 골든 위크라서 일단 나 혼자 친정에 와 있어.
역시 엄마가 해준 밥이 더 맛있어.







3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좋은 이야기네요.





8

아직 끝이 아니야 wwwwwwww
아니 진짜 결혼하고 아직 1개월도 안 지났는데.
가사랑 대학 공부를 동시에 진행하는 게 조금 버거워. orz






11

19살 정도라면 하고 싶은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
남편이 나쁘다고 생각되는걸.





14

어째서 대학 들어가자 마자 결혼한 거야?






15

>>11 

그럴지도 wwwwwww

남편과 어제 했던 대화.

남편 [이제 곧 골든 위크네요.]

나 [그렇군요.]

남편 [그래서 골든 위크 예정은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남편이 한손에 든 여행 팜플렛을 팔랑팔랑 흔들면서 말했다.

나 [일단 친정에 갔다올 생각이에요~
     그러고 나면 3일 정도 동아리 합숙 참가!]


남편 [모처럼 골든 위크인데 동아리 합숙이라니!
        어차피 바베큐라던가, 베개 던지기 외엔 할 거 없잖습니까!
        절망했습니다! 그러니 위자료를 요구해요! 몸으로 배상하세요!]

나 [하지만 거절한다!]






16

>>14

어째서라니 wwwwww
당연히 좋아하니까지. wwwww

남편한테서 메일 왔다.

[평안하십니까? 아가씨는 지금 어디에 계시온지요?]

답장

[집이야!!]






17

나도 결혼하고 싶어...
하지만 지금은 경제적으로나 형평상으로나 아무리해도 무리니까 졸업하고 나서.






18

>>17

결혼하고 싶을 때 결혼하는 게 좋아고 생각해.
아아 그러면 이야기 처음부터 써볼까.

...그런데 멍하니 있어도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건 좋구나.
엄마의 고마움이 가슴에 사무쳐.






19

>>1

고등학교 때 담임이 지금 남편이라 이거야?





26

죠죠 농담을 사용하는 >>1에게 조금 호감이 생겼지만...
그냥 흘러 들은 걸 써먹은 거라면 용서 못해!!





28

>>19

응!!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사립 고등학교 였어.
3학년이 되면 문과와 이과로 나뉘게 되지.
나뉜 다음 성적 순서에 따라 반이 또 3개로 나눠져.
이렇게 총 6개 반이 한 학년.
헌데 나는 문과에 그것도 가장 성적이 나쁜 반.
반 애들이라곤 전부 운동부에 속한 남자애들뿐.
여자는 나 혼자.
이거 거짓말이지?
도와줘요! 죠타로 씨!






29

>>26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나는 죠죠 전권을 다 가지고 있어!
죠죠 소설도 전부 다 구입했다구!
나는 진성 죠죠러다!






30

어쨌든 빨리 적어줘.
지켜봐줄 테니까.






32

>>30

고마워. 하지만 나 타이핑이 느려서...

아무튼 고등학교 1학기 시업식부터 사망 플래그라는 느낌.
친한 여자애들은 전부 문과쪽 성적 좋은 반 혹은 이과쪽으로 가버렸다.
어째서 나만!! 2학년 기말 시험에 낙제 받은 과목이 많아서 그런거야?
응? 그런 거냐?!
반에는 전부 날건달같은 남자애들뿐.
복도쪽 제일 앞자리에 앉아 아무 말도 못하는 나.






33

시업식 이후 교실로 돌아왔다.
이제 뭐 아무래도 좋다는 느낌.
교실에 앉아 있자니 담임 선생님이 들어왔어.
우리 학교는 시업식과 입학식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그때 선생님. 정장을 입고 있었어.
그런데 셔츠가 너무나 이상했다.
어째서 가슴팍에 프릴이 달려 있는 겁니까?
당신은 역전 재판의 미츠루기 검사입니까!!

담임 [아아...안녕하세요. 담임인 야마다 입니다.]

그러면서 엄청 귀찮다는 느낌으로 자기 소개.

담임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은 너무나 귀찮지만. 일단 노력합니다.]

그런 거 진심으로 말하지 마요. www




역주

역전 재판의 미츠루기 레이지 검사







35

담임 [난 수학 담당이니까 문과나 체육은 조금도 몰라요!
        그러니 관련 질문은 담당 교사에게 하도록, 이상!]

담임이란 사람이 wwwwwwwwwwww
다음날, 간단한 면담을 하게 됐다.

담임 [xx 씨는 사립 문과대가 목표입니까?]

나 [...네.]

담임 [............]

내 성적표를 보면서 입을 다문 담임 선생님.

나 [저기...선생님?]

담임 [뭐...요즘은 취직도 좋아요. 대학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니까.]

선생님은 아주 상쾌한 얼굴로 웃었다.
남자를 진심으로 때리고 싶어진 건 처음이었다.






37

친했던 여자애들이 공부에 몰두했기 때문에.
나도 조금 위기감을 느껴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인생의 절정은 이미 지났어. www
상당히 무리해서 고등학교에 들어간 거니까. wwwww

점심 시간은 언제나 나 혼자.
다른 반에 가려니 너무 먼데다
남자애들은 점심을 빨리 해결하고 전부 체육관으로 가버리니까.
교실에 혼자 남아 참고서를 보는 고독한 소녀 wwwwww
물론 공부는 못하지만 wwwwwwwwww
그런 시간을 2주 정도 보냈을 때 였다.
점심 시간 때 교실문이 드륵 하고 열렸다.
쳐다보니 담임이 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한 손에는 뭔지 모를 덮밥, 다른 한손은 허리에.
그거 무슨 포즈입니까?

담임 [점심, 같이 먹어도 될까요?]

....진심입니까?






40

그래서, 그래서?





41

담임 [어때요? 괜찮나요?]

나 [...괜찮습니다만...]

담임 [그럼 실례.]

담임은 근처 책상을 가져와 내앞쪽에 붙였다.
어라? 선생님은 교무실에서 먹거나 하는 거 아니었나?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라서...우선 가져온 덮밥에 대해 물었다.

나 [그거 맛있나요?]

담임 [뭐 그럭 저럭. 참고로 안 줄 겁니다.]

나 [필요없어요.]

담임 [당신 도시락 맛있어 보이네요. 어머님이 요리 잘하시나 봐요?]

나 [아, 이건 제가 만든 거애요.]

어머니는 일 때문에 바빠서 도시락 정도는 내가 만들고 있었다.
그래봤자 전날 저녁 식사에 남은 걸 싸오는 정도지만.

담임 [하아......]

그리고 다시 침묵.

나 [.......??]

담임 [그럼 내일부터 내것도 만들어 오세요.]

일본어인데 이해가 안됐다.







43

뭐야. 이 순정 만화적인 전개 wwwwwwwwwwwww






47

좀 더 평범한 어조로 써도 괜찮아 wwwwwwwwwwwwww






48

남편은 언제나 이런 식으로 말해.

나 [예?! 싫어요!]

담임 [하나 만드는 거나 둘 만드는 거나 같지 않습니까.]

나 [수험생에게 그럴 시간은 없습니다!]

담임 [수험생? 취업 준비생이 아니라?]

으으으으윽!! 이 사람 화난다!!

담임 [매일 매일 덮밥에 덮밥, 거기에 덮밥으로 때무고 있다구요.
        이대로 가면 건강이 나빠질 거에요.
        물에 만 밥이라도 괜찮으니까.]

나 [싫어요! 어째서 내가!]

담임 [하아...모처럼 반에서 언제나 혼자 있는 당신을 신경써서
        같이 도시락 먹어주려고 했는데...
        그렇게 몰인정하게 말할 건 없잖습니까.]

나 [윽...그건...]

분명 외롭긴 했다.
참고서 보면서 밥을 먹어도 맛있을리가 없잖아!

담임 [나 당근 못 먹습니다. 녹차랑 과일도 같이 가져오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는 다음날부터 도시락 2인분을 준비하게 됐다.






53

이건 담임이 엄청 잘 생긴 게 아니면 조금 짜증날지도 www





55

담임이랑 결혼할 정도가 됐으면서 잘도 학교내에서 문제가 안됐는걸.






59

아참, 우리 남편은 삼국 무쌍의 장료 닮았다 wwwwww

아무튼 그 후로 같이 점심을 먹게 됐어.
그리고 난 어째선지 과일 같은 것도 싸가지고 가곤 했지.
친구가 복도를 지나가다 우연히 이 장면을 보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만해 wwwwwwwwwww
식사를 하면서 시험 공부도 했다.

담임 [베르사이유 조약은 몇년에 체결됐을까요?]

나 [아.....모릅니다.]

담임 [어제도 낸 문제 잖아요. 그럼 다음 문제.
        지금 내가 입은 팬티는 무슨 팬티일까요?
        1. 트렁크  2. 삼각 팬티  3. T 팬티~♡

나 [.........힌트는?]

담임 [알파벳이 들어가 있습니다.]

나 [T 팬티입니까?!!]

공부가 아니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역주

삼국무쌍의 장료








63

장료 wwwwwwwwwwwwwwwww
20대에 그 얼굴이라니 wwwwwww
너무 노안이잖아. wwwwwwwwww





64

그럼 학생 신분일 때부터 사귄 거야?





66

고등학교 재학중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진짜로.

그러다 6월이 되서, 부모님 면담을 하는 날이 왔다.
교실에 나와 엄마, 담임이 서로 마주 보며 앉았다.

담임 [자녀분이 현재 지망하는 학교는 우선 힘들다 생각해주세요.]

어머니 [그런가요...? 이 아이, 중학교때까진 머리 좋았는데...]

엄마, 그만해요. wwwwww
그리고 한동안 내 성적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20분 정도 지나 면담이 끝날 쯤 됐을 때 였다.

담임 [...어머님.]

어머니 [예?]

담임 [졸업하고 나면 따님을 저에게 주십시요.]

더 월드!!! 시간이여, 멈춰라!!






67

장료가 뭐가 어때서! 멋지잖아!
....나는 하후돈 같은 사람이 좋지만.
예전에 남편한테 장료 닮았다고 했더니
수염이 마음에 안든다고 했어. ww
키는 일단 크다. 185 정도?
눈매는 가늘지만 멋져!
고등학생 때부터 멋지다고 생각했어!.
엄마는 우리 남편이 한국 배우 이준기를 닮았다고 했어. www







68

뭐야, 이 전개는 wwwwwwwwwwwwwwww





69

부모님 면담일에 고백이라니 wwwwwwwwwwwwwwww





71

사귀지도 않았으면서 부모님에게 결혼 승낙을 받으려 한 건 대체 wwww






72

너무 뜬금없어서 웃었다. wwwwwwwwwww






73

진짜 공기가 굳었다.
시간이 멈췄었어.
나는 어깨에 둘렀던 가방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엄마는 담임 선생님을 쳐다보면서,

어머니 [.....무슨 말입니까? 우리 딸 말인가요?]

담임 [예, 따님인 xx를 저에게 주십시요. 꼭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그대로 꾸벅 고개를 숙이는 담임.

나 [....잠깐, 잠깐, 잠깐!! 무슨 말입니까!!!]

담임 [난 진심이야.]

우와...눈이 진심이야. 이 사람.
상당히 오랜 시간의 침묵이 흐른 뒤.

어머니 [행복하게 해주신다면. 부족한 딸이지만 잘 부탁합니다.]

허락하는 겁니까!!
그냥 줄 생각입니까!!
당신 딸이에요!!







77

이 에로게임 제목이 뭐야?





78

어머니 [...하지만 이 애. 아직 수험생이에요...]

담임 [잘 알고 있습니다. xx가 졸업할 때까지.
        저 야마다, 절대 손을 대지 않겠습니다.
        학교 공부도 확실히 지도하겠습니다.

어머니 [그럼 괜찮겠네요.]

잠깐만요!!
당사자 이야기도 좀 들어줘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그 날은 그대로 집에 왔다.
난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머릿속이 새하얘진 상태였다.
한참 지나 어머니한테 어째서 그런 말을 한 거야, 라고 물었더니

어머니 [그게...정면에서 그런 말 들으면 거절하기가 힘들잖니.]

잠깐만요!!!

어머니 [거기다 잘생겼잖니. 이준기 닮았기도 하고.]

우리 엄마....한국 배우 너무 좋아해...

어머니 [대학 수험보단 그냥 결혼 준비하는 게 낫지 않겠니?]

엄마는 옛날부터 나한테 야한 농담을 하거나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79

너무 하잖아 wwwwwwwwwwwwwwwwwwwwwwww





80

부탁해....제발 낚시라고 해줘....





85

나도 고등학교 선생님이지만....

우리 학교는 남학교 wwwwwwwwwwwwwwwwwww






87

다음날, 학교에 가자 마자 담임한테 가서 따졌다.

나 [선생님! 어제 그거 뭡니까! 이해를 못하겠는데요?!
     어머니가 팥밥까지 해줘서 이제 뭐가 뭔지!]

야마다 [그럼 오늘은 팥밥입니까? 나..팥은 싫어하는데...]

나 [도시락은 넘어가요! 대체 어쩔 생각입니까!]

야마다 [성적에 대해 심하게 말하긴 했지만, 전부 진담이었어요.]

나 [진담입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결혼인가 뭔가 했던 거요!]

야마다 [...그렇게 점심을 같이 먹었으면서 아직도 모르는 겁니까?]

나 [.....에?]

야마다 [내가 한 말은 반드시 지킵니다. 졸업까지 얼마 안남았군요.]

내 말을 들어!!!







89

27살에 19이면...괜찮을지도.






91

이제 뭔가 뭔지 모르겠어, 이 사람.
모의 시험 결과가 안좋았던 것도 이 사람 때문이야!
결혼...이라고 말한 걸 보면 날 좋아하는 건가? 진짜?
일단 엄마한테까지 이야기가 흘러들어갔기 때문에.
나는 결론을 짓기 위해 다시 질문했다.

나 [선생님....진짜 좋아하는 거에요?]

야마다 [아...그러니까 팥밥은 싫어합니다.]

나 [그게 아니라!! 나 좋아하냐구요!!]

외치고 나니 부끄러워졌다. 나 뭐하는 거야.
그리고 이러진 긴 침묵.

야마다 [......어째서일까요.]

나 [.......뭐가요?]

야마다 [난 지적이고 가녀린 미인을 좋아해요.
           예를 들어 타키가와 크리스텔 같은...]


....그래서?

야마다 [하지만 당신이 좋아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겁니까.




역주

타키가와 크리스텔









92

야마다는 >>1 처럼 태클을 걸어줄 사람을 기다려온 거야.





96

>>92

정답 wwwwwwwwwwwwwwwwwwwwww





97

>>1

남편이 멋진 성격인데. wwwwwwwwww
만남도 그렇지만, 부모님 면담자리에서 고백하지마 wwwwwww
잘못했으면 체포되도 이상하지 않다구 wwwwwwwwww
어머니 성격이 좋았던 덕도 있어.






101

이 말에 조금 두근 두근 했다.
눈앞에서 좋아한다는 말 들은 적 없으니까.
누구나 직접 좋아한단 말 들으면 두근 두근 하잖아.
이 회화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했지만,
교실에는 어느새엔가 소문이 쫙 퍼진 상태.
그리고 같은 반 남자애들이 그 관련으로 놀리거나
친구한테는 공부하란 소리도 듣고...여러모로 최악.
내가 속한 반이 성적이 가장 나쁜데다,
다른 남자애들은 전부 운동부라고 적었지?

그러니까 필연적으로 고전 문학이나 세계사 수업은 나만 들었어.
나머지는 모두 현대 문학에 일본사만 들었으니까.
그래서 나 혼자서만 교무실에서 수업받는 일이 잦았다.
마치 가정 교사한테 배우는 느낌으로.
거기에서 담당과 선생님중 한명인 카토 선생님이,

카토 [너 야마다랑 결혼한다며?]

어디까지 소문이 퍼진거야 wwwww







102

교장이 야마다한테 한 소리 했을 거 같은데.






103

담임 말고 다른 남자랑 사귄 적 있어?





104

이 경우는...
학생에게 손을 댄 것도 아니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단 건 알겠지만.
학생을 그런 대상을 봤단 점은 확실하니...
비난을 면하기 힘들 것 같은데.






105

다른 남자랑 사귄 경험은 없음.
엄마 영향으로 한국 배우나 아이돌을 좋아하긴 했지만...
뭐 그 정도 뿐이랄까.






111

아무튼 이야기로 돌아갈까.
카토 선생님 말에 내가 에?! 라면서 바보같은 소리를 내니까.

카토 [야마다가 싱글 벙글하면서 말해줬어. w]

뭐하는 거야! 용서 못해!
덧붙여 카토 선생님은 아주 상냥해서 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았다.
야마다 선생님과도 친했던 것 같다.
그렇다기 보다 카토 선생님 외에는 친한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아.
붙임성 있는 성격은 아니니까.

카토 [너...선생님을 택한다 해도 좀 더 괜찮은 사람을 택하라구.
        세계사 담당인 타카노라던가, 체육 담당인 시라기 같은.]

시라기 선생님이나 타카노 선생님도 인기 많은 선생님이었다.
덧붙여 야마다는 인기없는 선생님 랭킹 1위.

나 [아니...그게 저도...잘...]

카토 [잘 생각하는 게 좋아. 야마다는 남자인 내가 봐도
        뭔 생각을 하는지 짐작되질 않으니까.]

나 [뭐....일단....[잡담은 그만하고 수업을 계속하는 게 어때?]]

야마다 선생님?!!
당신 수업은 어쩌고 온 겁니까?!!






120

금방 생각해내면서 쓰고 있으니까 늦어.
미안.
딱히 카토 선생님을 좋아했던 건 아냐.
다른 학생이 없기 때문에 1 대 1 수업.
필연적으로 잡담이 많아진다 = 사이가 좋아졌다.
이런 거지.


카토 [야마다? 너 여긴 어째서?]

야마다 [저의 피앙세와 너무 사이좋게 지내시면 곤란해요.]

카토 [그런 것보다 너 수업은 어쩌고 온 거야!]

야마다 [이상한 짓하면 때릴 겁니다.]

카토 [이상한 짓하고 있는 건 너잖아!]

카토 선생님, 정론입니다.






122

야마다 wwwwwwwwwww
질투가 너무 심하잖아 wwwwwwwwwwwwwwww






125

이러다 1학기 종료.
여름 방학 시작.
하지만 수험생이기 때문에 아침부터 밤까지 학원에 가야했다.
덧붙여 1학기 성적도 좀 위험한 수준.
학교에 안가기 때문에 선생님도 만나지 않게 됐지만,
일단 메일은 주고 받았다.


야마다 [공부는 잘되고 있습니까?]

나 [전혀요. 재수할 것 같아요.]

야마다 「그건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내 미래예상도가 바뀌니까
             좀 더 노력하세요.
             그런데 우선 졸업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나는 사사로이 점수를 주는 사람이 아니에요.]

이렇게.

난 세계사를 특히 못했다.
학원은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매여 있는 상황.
솔직히 지쳤기 때문에 머릿속에 수업 내용이 들어가질 않았다.
그냥 지망 학교 수준을 내릴까...생각하며 집에 갔더니,

야마다 [이야, 이렇게 늦게까지 공부라니. 힘들겠네요.]

어째서 이 사람이 우리 집에서 저녁 먹고 있는 겁니까?






128

벌써 가족의 일원이 됐어. wwwwwwww





129

뿜었다. wwwwwwww






132

이제 사회적 시선 같은 건 신경 안쓰는 거냐 wwwwwwwwwwwww






134

나 [엄마아아아!! 우리 집에 이상한 사람이!!]

야마다 [무례하네요. 당신 미래의 남편입니다. 뭔가 문제라도?]

어머니 [그게 말야. xx가 요즘 외로워 보여서 말야.
           엄마가 선생님을 초대했어.]

어째서 엄마가 선생님 연락처 알고 있는 거에요!!

어머니 [학교에 전화했더니 선생님이 받으셨어.]

야마다 [피앙세가 수험 공부에 바빠 날 봐주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 교재 준비를 하던 중, 전화가 왔답니다.]

나 [그런다고 진짜로 옵니까!!]

야마다 [어머님, 밥이 맛있네요.]

어머니 [고마워요.]

그때 소파에 담담한 얼굴로 앉아 계셨던 아빠.
미안해요.






136

아버지 wwwwwwwwwwwwwwwwwwwww





139

아버지 있었던 거냐 wwwwwwwwwwwwwwwwwwwwwwwww






140

야마다 [이걸로 확실해 졌군요. 도시락 반찬은 어머님 솜씨였어요.]

어머니 [xx가 매일 도시락 2인분을 준비했던 건 선생님몫 이었나요?
           러브 러브네요.

나 [그건 위협당해서!!]

야마다 [어머님 요리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어머니 [어머나. 다행이네요.]

어째서 무시합니까! 나는 공기입니까!!

야마다 [수험 공부도 중요하지만, 신부 수업도 중요합니다?]

....몹시....때리고 싶습니다....







144

담임 선생님이 어머니랑 둘이서 웃고 떠드는 동안
아버지가 계속 아무 말 없었던 게 무서웠다.
식사를 마친 뒤 집앞까지 배웅하게 됐다.
그러고 보니 집앞에 선생님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야마다 [건강해보여 안심했습니다. 요즘 메일도 자주 안해줬으니까.]

나 [.....나한테는 그럴 시간 없어요.]

야마다 [그렇게 공부안해도 나한테 영구 취직하면 되잖아요?]

나 [담임이 그럼 안되잖아요! ...그런데 선생님은 어느 대학 나왔어요?]

야마다 [저요? 게이오 대학 나왔습니다.]

이 녀석 진짜 화난다!!
현관앞에서 그런 말을 나누고 있자니, 아버지가 슬며시 나와서

아버지 [조용히 해라. 주위가 폐가 되잖니.]

그렇게 말하셨다.

야마다 [...다음에 아버님과도 상담해야 겠네요.]

우선 나와 좀 더 상담합시다.







149

아버지가 여포로 변신하는 겁니까?
압니다.







150

아버지한테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해.
어머니가 분위기를 틈타 반론을 눌러버렸단 느낌이니까.
그리고 여름방학이 끝났다.
그 한번 이후로 담임 선생님과는 진짜 만난 적 없습니다.
학원만 계속 다녔으니까.
여름 방학이 끝난 뒤, 담임은 기뻐하는 얼굴로,

야마다 [또 매일 덮밥만 먹다보니 살이 쪘습니다. 책임 지세요.]

내가 왜!!!

9월 하순에는 체육대회가 있었다.
거기서 3학년은 무슨 춤을 춰야만 한 다고 해서
신학기 이후 아침마다 춤 연습을 해야 했다.

아침 7시부터 운동장에 집합.
이건 고문입니까?
우리 집은 학교에서 굉장히 멀기 때문에 시간에 맞추려면
집에서 엄청 빨리 나와야만 했다.
한마디로 도시락을 만들 정도로 한가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걸 담임에게 말해봤다.

나 [한동안 도시락은 무리입니다. 사서 드세요. 나도 사먹을 거니까.]

야마다 [확실히 어렵겠네요...]

이번에는 타협해주려나? 생각하고 있자니,

야마다 [그럼 내가 아침마다 차로 데려다 주겠습니다.
           대신 도시락 만들어 주세요」


....대체 얼마만큼 도시락이 먹고 싶은 거야. 이 사람...








162

나 [싫어요! 그냥 전철로 갈 거에요!
     그보다 선생님 집 방향, 완전 반대잖아요!]

야마다 [이건 신부 수업도 겸한 겁니다.
           그럼 내일 6시 반에 데리러 가겠습니다.

     하하하~ 학교에 가는 길에 조금 돌아가는 건 괜찮아요.]

나 [웃지마요!!]

다음날 아침,

야마다 [굿모닝! 오늘도 하늘은 푸르고 꽃은 아름답군요.]

담임이 나를 데리러 왔다.







167

이건 진짜 순정 만화 스토리 wwwwwwwwwwwwww
어디서 연재하는 거야 wwwwwwwwwwwww






168

만화화 결정






183

학교에 도착해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뒤 운동장으로 나갔다.
이제 그만둬... 내 라이프는 제로야...
학년 전체가 하는 거였기 때문에, 성적 좋은 반에 있는
친구들도 나와 있었다.

친구 [왠일로 늦지 않았네? 훌륭해~]

나 [...뭐...그냥...그보다 수험생이 어째서 춤연습을 해야 되는 거야.]

친구 [운동 부족이니까, 그 벌충. 별 수 없잖아.]

사람들이 대강 모였을 때 체육 담당인 시라기 선생님이
체육복 차림으로 달려왔다.
오늘도 붉은 체육복이 어울리네요.

시라기 [어이~ xx. 아침부터 야마다 선생과 같이 등교했다지?
            러브 러브구나.]

굉장히 상쾌하게 웃고 있는 시라기 선생님 얼굴을
체육복 같은 색으로 물들여 주고 싶었다.






195

결국 시라기 선생님 때문에 같이 등교한 게 발각되버렸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건 같은 반 남자애들이랑 카토 선생님 정도였는데.
이 때문에 전부 알게되버렸다.
담임이 교장 선생님에게 불려간 것도 며칠 뒤의 일.

나중에 카토 선생님에게 들어보니 한소리 제대로 들었다는 것 같다.
카토 선생님과 시라기 선생님이 같이 변명해줘서,
일단 더 크게 책망 받지 않게 됐다고 했다.

담임은 아무 일도 않했는데 불합리하다며 투덜거렸다.
그리고 엄마가 학교에 전화해서 교장한데,

어머니 [우리 아이와 야마다 선생님은 순수한 교제를 하고 있습니다.]

고 말했다. ....어째서?

교장 선생님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걸 잊지말게.]

그런 말을 들었다. 나는 제대로 공부하고 있어요!







207

다음날 카토 선생님에게 어떻게 이리 가볍게 넘어간 거냐고 물어보니.

카토 [교장 선생님도 부인이 이전에 가르치던 제자였거든.]

교장 선생님도 담임이랑 같은 인간이었습니까!!
알고있었냐고 담임에게 물어보니, 매우 어색한 휘파람만 불었다.

카토 [어쨌든 너한테 괜찮은 일이잖아.]

나 [괜찮지 않아요! 공부에 집중할 수도 없고!]

야마다 [공부는 제대로 하세요. 최소한 졸업은 할 수 있어야 되니까.
           저도 기다리는게 힘듭니다.]

나 [그런 거 내가 알바 아니에요!]

카토 [그래. 너 대체 무슨 생각이야? 좀 더 자중하란 말이다!]

덧붙여 카토 선생님은 학생 주임.

카토 [여학생이나 건드리고!]

야마다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아직.]

나 [...역시 변태...]

야마다 [그럼 사람한테 반한 당신도 변태가 아닙니까!]

이때 깜짝 놀란 얼굴을 했던 카토 선생님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216

그렇게 지옥의 연습이 끝나 마침내 체육대회날.
연습한 보람이 있어 춤은 제대로 출 수 있었다.
나는 줄다리기나 공넣기 게임, 달리기 같이 무난한 종목에 출전했다.

헌데 문제는 교사와 함께하는 이어 달리기와 물건 빌려오기 경주.
이어 달리기의 경우 교사팀 출전 선수 마지막이 담임 선생님.
담임은 운동장 라인을 열심히 달리다 내쪽을 보며 윙크를 하기도 했다.
일단 1위로 골인했다.
물론 이건 그 전에 달린 시라기 선생님 덕분.






221

물건 빌려오기 경주가 최악이었다.

그 때 나는 화장실에 가 있었는데, 갔다 와보니
내이름을 크게 외치고 있는 담임 선생님이 보였다.
친구들한테 떠밀려 선생님한테 달려가봤다.
그러자 바로 내손을 잡더니 그대로 골인~.
순위는 최하위.
심판이 빌려와야 되는 물품이 적힌 종이를 확인하곤
대폭소하기 시작했다.

나 [뭐가 써있었어요?]

야마다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나 [뭐냐니까요!]

종이를 억지로 빼앗았다. 거기에 쓰인 것은,

[무거운 물건]

살의를 느낀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223

>>221

무거운 물건이냐, 너는 wwwwwwwwwwww






228

>>223 

나도 인간인걸! 조금은 무거워!
하지만 그런 거라면 아무 남자나 데려가면 되잖아!
시라기 선생님이 엄청나게 웃었다.
죽고 싶었다.
아무튼 담임 선생님이 엉망이라서 종합점수에서 1학년한테 졌다.
10월에 있었던 학원 축제 때도 아침에만 잠시 들렀다
가려고 했는데 담임에게 잡혀서 하루 종일 있었다.

야마다 [내가 만든 타코야키말고 뭘 먹겠단 말입니까.
           여것에는 머리가 좋아지는 성분이 많이 들었어요.]

나 [그런 게 들어가 있으면 제가 알아서 사먹을게요.]

야마다 [후야제때 내가 무대에 오르니까 지켜봐주세요.]

나 [무슨 노래라도 합니까!]

담임은 카토 선생님이랑 잘 모르는 여자 아이돌의 노래를 불렀다.
수줍어 하는 카토 선생님이 귀여웠다.
담임의 춤이 너무 완벽해서 좀 보기 괴로웠다.







230

지금 남편한테서 메일이 왔다.

[친정에서 편하게 보내고 있나요?
 나는 카토 선생님 집에서 오델로 하고 있습니다.
 카토 선생님이 너무 약해서 시시하네요.]

...카토 선생님...미안합니다.







235

카토 선생님 wwwwwwwwwwwwwwwwwwwwww






236

11월 쯤부터 정신적으로 상당히 괴로웠다.
반애들이나 친구들은 추천이나 내신점수로
이미 상당수가 대학이 결정된 상태.
학원에도 대학이 결정되서 그만두는 애들이 생겼다.
거기에 반해 조금도 올라가질 않는 내 시험 점수.
너무 하잖아! 이렇게 자리를 지킬 필요가 어디 있어!

어느 정도로 심했냐면...
선생님과 주고 받는 바보같은 메일이 마음의 지주가 되기도 했어...







245

몸은 마음을 따라간다고 하던가
결국 감기에 걸려 버렸다. 그것도 심하게.
열이 39도에 가깝게 올라서 병원에 가 주사를 맞고 왔다.
엄마도 집에 없어서 진짜 죽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불안했어.
이러고 있는 사이 다른 애들은 공부하고 있을텐데...
그런 생각에 초조해하고 있던 중 전화가 왔다.
학교에서 온 전화, 받아보니

야마다 [꾀병은 안되요.]

꾀병이 아니야아아!!







257

아...미안.
메일 보내고 있었다.

[선생님이 없으면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나 뭐하는 거지...





나 [꾀병이 아닙니다...]

야마다 [그렇군요. 목소리만으로도 알 것 같습니다.]

나 [....예.]

야마다 [...정말 괜찮습니까?]

나 [......솔직히 힘들어요.]

야마다 [지금 당장이라도 당신 집에 가서 간호를 하고 싶지만...
     지금은 카토 선생님이 나를 지켜보고 있어서 무리입니다.
           내가 무직이 되면 당신도 힘들어지니 양해주세요.]

바보같은 이야기만 나눴지만...
왠지 그게 기분 좋았다. 열 때문일까.
카토 선생님 목소리도 들렸던 걸로 봐서 진짜 학교였던 것 같다.
그 때는 점심 시간.

나 [...선생님...나 분명 합격 못할 거에요...]

전화하면서 진짜 울었다.
내가 이러는 사이 다른 수험생들은 노력하고 있을 거란 이야기를 하자.
담임은 한동안 입을 다물더니,

야마다 [자장가를 불러주겠습니다.]

나 [예?]

야마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 주세요.]

선생님 말대로 침대에 들어가 눈을 감자, 담임은 낭랑한 목소리로,
천의 바람이 되어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야마다 [나의~ 묘 앞에서~ 울지 말아 주세요~]

카토 [시끄러!!]

담임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잠들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감기가 나았다.






역주








261

>>257

그 메일에 대한 야마다의 반응을 보고 싶어. www






265

픽션같지만....이제 아무래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