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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축구왕 VI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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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안녕~
오늘은 지난 주 수요일, 중학교 축구부에 가서 선배인 척 행세하며
같이 축구하고 온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 괴로운 매일.
아무 즐거운 없이 살아온 내 삶엔 자극이 필요했다.
그러다 들려온 목소리.

[나이스 슛!!]






4

학교에 무단 침입한 변태라는 거군요. 압니다.






5

나 21살, 남자
토호쿠에 사는 공무원이다.
축구를 한 경험은 물론 없다.
입고간 옷은 핑크색 체육복에 초록색 스니커즈.
솔직히 집에 있는 거울 앞에서 이건 안되잖아...
...라고 혼잣말 해봤지만...
오늘의 나는 그 학교 졸업생.
뭐든 가능하다!!






9

용의자는
[화를 풀 수 있다면 어떤 동아리든 상관없었다.]
라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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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을 나와 차로 20초 정도 달렸을까.
중학교에 도착했다.
그렇다. 그 학교는 우리 집에서 도로 하나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하지만!! 차로 오는 쪽이 근사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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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선생님은 아직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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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모교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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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거냐, 공무원 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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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도 아닌 곳에 가서 뭐하게
wwwwwwwww





17

좋다 wwwwwwwwwww
계속해라.  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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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내가 점점 축구부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아이들은 날 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주장처럼 보이는 녀석 [아, 안녕하심까.]

나는 축구부원들 앞에 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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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일렬로 늘어서!]

우선 선배로써 축구부의 인재를 살펴보기 위해
일렬로 늘어서게 했다.
하지만 나는 축구에 대한 지식이 아무 것도 없으니까
생각을 바꿔 이렇게 말했다.

[사카모토 선생님은 오늘 안 계신 거냐?]







21

뿜었다. www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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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사카모토....?]

B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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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저! 저희 학교에는 사카모토라는 선생님이 안 계십니다.]

나 [미안, 나 여기 선배거든. 그때 계신 선생님 아직 계실 줄 알았는데.]

C [지금 축구부 담당은 나리타 선생님입니다.]

나 [그래? 선생님은 언제 오시지?]

A [오늘은 10시쯤에 오실 겁니다.]

나 [좋아! 그럼 체조부터 시작한다! 대형을 벌려!]

A,B,C,D,E,F... [예, 알겠습니다!!]

다다다다닥

나는 확신했다.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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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여기 있다. 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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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바보다.  www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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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해.

이 녀석이 천재로 보여. 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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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넷~

아이들이 몸을 푸는 걸 팔짱을 낀 채 흐뭇한 표정으로 구경하는 나.

A,B,C,D,E,F... [끝났습니다!!]

나 [좋아, 그럼 내 소개를 할까?
     나는 타치바나! 10년 전 이 학교에서 축구를 했다.
     오늘은 후배들이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보고 싶어서 들렀어.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루,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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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심하다. wwwwwwwwwwwwwwwwwwwwww





35

타치바나 wwwww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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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운동부 선배중에 타치바나 너무 많아 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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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른쪽에서부터 자기 소개를 시켰다.

A [A 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축구를 했습니다!]

이런 지루한 자기 소개가 한동안 이어졌다.
재미없는 녀석들이란 생각을 하면서 드디어 연습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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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기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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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봐!! A!! 슬라이딩 태클이다!!]

나 [B!! 공격해!!]

춤추듯 돌아다니는 나.
넓은 운동장에 울려퍼지는 고함소리.
말도 안되는 지시에 당황하는 아이들.
선배에게 반항할 수 없는 입장.
자신들의 실력을 이 아마추어 선배가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분함.
지금까지 노력해온 시간에 대한 부정.
선생님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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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등장 www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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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 바보는 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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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안녕하심까!!]

내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그리고 이어진 학생들의 인사.

나리타 선생님 [응? 너 여기 졸업생?]

나 [옙!! 타치바나 임다! 오늘 우연히 지나가다
     그리운 생각이 들어 방문했슴다!]

나리타 선생님 [오호, 그렇군. 연습 지시 내려줘서 고마워.]

나는 더 이상 무서울 게 없었다.

나 [훗....아주 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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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의심해라, 선생님 wwwwww




62

>[훗....아주 간단했습니다.]

배 아파 wwwwwww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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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퀄리티 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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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좋아! 타치바나 군이 지시한 연습, 계속해라!]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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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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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축구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른다.
그렇기에 내가 시킨 연습은 2인 1조로 오로지 태클만 하는,
정말 미친 걸로 밖에 안보이는 연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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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오로지 태클 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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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빨리 중지시켜 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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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클 연습을 한동안 쳐다보던 선생님이 말했다.

나리타 선생님 [그렇군. 저건 디펜스에도 오펜스에도 좋은 연습이다.]

나는 그 말에 무슨 소리하는 거야, 이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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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스 wwwwwwwwwwwwwwww




83

선생님도 바보였다. wwwww




85

선생님, 축구 연습 하는 방법 모르는 건가 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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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준인데도 성실하게 연습하는 아이들이 불쌍해. wwwwwwwww





91

>>78

안된다. 이 녀석,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wwwwwwwwwwwwwwwwwwwww






94

나리타 선생님 [좋아! 그럼 오늘 하루 연습은 타치바나 군에게 맡길까.]

나 [예! 알겠습니다!]

12시까지 연습하니까, 남은 시간은 앞으로 1시간
흥이 돋은 나는 조금 말이 안되는 짓을 해보기로 했다.

나 [집합!!]








95

이 선생님도 사실은 선생님 행세하는 VIPPER.





96

>>95

이런 생각은 못했다.




97

>>95

설마?!!!!!!!





98

>>94

말도 안되는 짓은 이미 이걸로 충분해. wwwwwwwww





100

운동장 한구석에는 높다란 펜스가 있었다.

나 [좋아! 다음은 저쪽을 향해 있는 힘껏 슛을 차는 거야!]

선생님은 벌써 교무실로 갔으니까
이상한 연습을 마구 마구 해도 문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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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찰 때마다 축구공은 전부 펜스에 맞았다.
유성과 같이 쭉쭉 뻗어나가는 슛.
이 녀석들은 장래 거물이 되겠어.
이렇게 감독이라도 된 양 쳐다보고 있던 중 주장이 말했다.

주장 [타치바나 씨도 참가해주세요!]

그 말에 나는

나 [그, 그래!!]

라고 대답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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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나이스!!!




124

복수의 시작이다. 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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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한테 드디어 천벌이 wwwwwwwwwwwwwwwwww





135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뻥~
쨍그랑~!!

선생님 [타!! 치!! 바!! 나아아아아아아아!!]

나 [!@#^)(*!@#&_)!@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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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신이다. wwwwwwwwwwwwwwww




139

너무 바보 같아서 뿜었다. wwwwwwwww




141

너무 바보잖아. wwwwwwwwwwwwww





149

그리고 나는 전부 말했다.
태어난 고향.
진짜 이름.
어째서 타치바나를 자칭했는가.
어째서 왔는가.
어째서 이 학교를 지망했는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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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타임 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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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고향은 왜 말한 거야. 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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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국 내가 일하는 직장에 까지 전화가 갔다.

서장 [정말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나 [미안합니다.]

나리타 [곤란합니다. 21살이나 되서 이렇게 민폐를 끼치면.]

서장 [정말 죄송합니다.]

나리타 [그리고 부서진 창문 교체 비용은 xx씨가 부담하세요.]

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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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부순 거냐 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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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장이랑 둘이서 돌아왔다.
내 방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원인.
뭘 목표로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게 됐단 이야기 등등

서장은 상냥한 얼굴로 내 말을 들으며 수긍해줬다.
그 얼굴에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이랑 겹쳐 보여
눈물이 조금 흘렀다.







167

좋은 이야기다...가 아냐!!





169

감동적인 이야기로 마무리 지으려 하지마라.
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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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냥한 서장이 말했다.

서장 [xx씨... 3개월 감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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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뿜었다. 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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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거, 이건 이거 wwwwwwwwwwww





176

너무 바보 같아서 웃었다.  wwwwwwwwwww





178

글렀어. 이 녀석 wwwwwwwwwwww





179

감봉 wwwwwwwwwwwwwwwwwwww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