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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재수생의 사랑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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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봤던 건 11월쯤으로 그때는 나와 함께 배드민턴 부에 들어갔던 여자애랑 같이 있었다.
그때는 노골적으로 무시됐기 때문에, 겁쟁이인 나는 그때 기억이 생각나 말을 걸 수 없었다.
그러다 꼬맹이쪽이 가로등 아래 서있는 나를 발견했다.
꼬맹이가 내쪽으로 달려왔다.


꼬맹이 [어이~ 오랜만~]


이상하게도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 [뭔야, 남자친구랑 데이트 중?]

꼬맹이 [그래~ 아, xx군, 이쪽이 일전에 말했던 00야.]


xx라 불린 남자는 조금 곤란하단 얼굴을 한 뒤, 미소지으며 수험 노력하세요. 라고 말했다.
나는 일단, 알았다고 돌려줬다.


xx [그럼 나 먼저 돌아갈께.]


xx는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꼬맹이에게 먼저 돌아가겠다고 전했다.
연인이 있는 사람의 여유라는 것인가.
xx는 꼬맹이를 그 정도로 신용하는 것 같았다.


꼬맹이 [응, 그럼 내일 또~]


꼬맹이는 남자를 배웅하며 손을 흔들었다.
그 때 나는 스스로 생각해도 엉뚱한 소리를 내놓았다.


나 [어이 w 남자 친구를 방치할 셈이냐 w]

꼬맹이 [그래도.]


꼬맹이로썬 수험 생활중인 나를 응원하고 싶었던 거 겠지.


나 [괜찮아 w 어차피 배드민턴부에서 보면 되는 거잖아 w]


꼬맹이와의 사이에서 터부와도 같은 말을 해버렸다.
내 의사와 관계없이 입이 움직였다.


꼬맹이 [....알았어.]


눈이 내리는 가운데 나는 꼬맹이와 남자친구를 전송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먹은 것을 전부 토할 정도로 격렬하게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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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 성적표가 날아왔다.
결과는 예상대로 참담했다.
진로 상담사는 이전까지 성적이 올랐던 걸 근거로
부모님에게 제 1지망을 변경하지 말라고 설득했지만
실제 실력보다 낮은 점수인 것은 틀림없었다.
이유는 명백했다.
나는 결국 하루 학원을 쉬고 배드민턴부가 있는 체육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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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 팡~ 하는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셔틀콕을 치는 소리다.
내가 있었을 때와 비교하면 모두들 월등하게 실력이 상승했다.
내가 들어가면 꼬맹이나 일전에 친하게 지내던 몇명은 환영해주겠지만,
대다수는 좋게 봐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유리창너머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면서 꼬맹이가 밖으로 나오길 기다렸다.
기다려서 뭘 어떻게 하려고?
....그 앞의 일은 생각하지 않았다.


부장  [00, 오랜만이잖아. 다시 나오게?]


부장이 내 모습을 발견하곤 가까이 다가왔다.
솔직히 발견해줬으면 싶은 마음도 있어서, 은근히 보이는 곳에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부장에게 이끌려 그리웠던 체육관 안으로 들어섰다.
다행히도 사람들은 나를 배척하거나 하진 않았다.
내가 고백할 때 조금 꺼림직해하던 그 여자애도 나에게 수험 잘 보라고 응원해줄 정도였다.
일전의 무시는 나의 과대망상이었던 것 같다.
갑자기 여유가 생긴 나는 꼬맹이쪽을 쳐다봤다.
꼬맹이는, 엄지를 세우며 성원해줬다.
나는 부끄러워서 바로 답할 순 없었지만, 이윽고 엄지를 들어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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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습이 끝날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해야 될 일이 있었기 때문에.
도중 부장이 공부는 괜찮아? 라고 물었지만
반년 가까이 모아온 휴가니까 괜찮아요. 라고 답하자
웃으면서 더 이상 아무 참견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리웠던 반성회
꼬맹이는 예전보다 훨씬 더 실력이 늘어 이번 대회에는 2학년 대신 주전으로 나간다고 했다.
그 이외에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지만, 나는 다른 것에 집중했다.

시시각각 승부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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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어째서 이런 곳으로 불러낸 거야 w]


꼬맹이와 함께 학교 정문 근처의 숲으로 들어섰다.


나 [응, 뭐....잠깐....]


내안에 남은 건 다만 한가지, 결정한 것을 끝까지 해내고 싶단 사명감뿐이었다.
몇번이나 관두려 했고, 몇번이나 속이려 했을까.
하지만 결국 그 결과는 어떘지?
이대로 간다면 나는 분명 실패할 것이다. 그때와 같이.
그러니까,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이곳까지 왔다.
꼬맹이는 나무에 기댄 채 나를 보고 있다.
붉은색 체육복 차림, 1월의 추위속에 그 차림은 너무 추워보였다.


꼬맹이 [...후회안해?]


꼬맹이가 내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나 [...결론을 냈으니까.]


나는 꼬맹이에게 말했다.


꼬맹이 [하지만....나 남자친구 있어 w]


꼬맹이는 웃으며 대답했다.


나 [그래...그렇지 w]


그 말에 겁쟁이인 나는 입을 다물었다.
머릿속에선,
돌아가!!! 여기서 차이면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진다!!
라는 소리가 울린다.
한걸음 뒤로 물러서니 마음이 도망갈 것을 재촉한다.
하지만...
만약, 그 때 내가 도망치지 않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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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완전 가동 시켰다.
고백을 한다....그런데 어떻게?
여기 오기 전까진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골라서 말하자고 생각했지만,
연애의 달인도 아닌 내가 그런 솜씨좋은 짓을 할 수 있을리 없었다.
완전히 나의 준비 부족이었다.


....그것봐, 준비가 부족해. 모든 게 100% 갖춰진 상황에서 고백하자.


그래, 확실히 준비 부족이다. 이대론 안된다.

꼬맹이는 가만히 서서 내쪽만을 쳐다봤다.


나 [....오늘은 미안. 다시 올께.]


꼬맹이는 웃으며 내 등뒤에서 말을 걸었다.


꼬맹이 [그럼 다음은 수험 끝나고 나면.]


그리고 꼬맹이의 배웅을 받으며 학교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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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시험이 끝났다.
다음날부터 입시 학원 강의는 대개 자율 학습밖에 없기 때문에 기분 전환삼아 하루 쉬었다.
산책을 하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결국, 꼬맹이는 내 결정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꼬맹이 스스로가 결정해, 서로의 대답이 일치했을 때에만 사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편한 기분이 들었다.
꼬맹이와 자주 만났던 편의점에 가봤지만, 꼬맹이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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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시험날까진 입시 학원에서 자율 학습을 하며 보냈다.
이 시기가 되면 어떤 수험생도 달관한 표정이 된다.
마치 해탈이라도 한 것 마냥.
이따금 합격한 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2월 14일은 집에서 보냈다.
간혹 그 편의점에도 가봤지만 여전히 꼬맹이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평온한 하루 하루가 지나고, 결국 2월 25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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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시험 첫날 과목은 국어와 수학이었다.
국어는 고등학교때부터 자신있었지만, 수학은 6문제중 1문제밖에 풀 수 없었다.
분명히 말해 불합격이 확실한 점수.
하지만, 이튿날, 영어와 이과쪽 점수가 기적적으로 8할 이상을 랭크했기에
실제 합격 가능한지 어떤지에 대해선 발표날까지 대기라는 괴로운 상태가 되버렸다.
시험이 끝나고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러 가면서 꼬맹이에 대해 생각했다.
이런 생각하며 가족들과 식사하는 것도 조금 꺼림했지만 자연스레 신경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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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의 압박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꼬맹이에 대한 감정이 근간이 된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어 불안했지만 수험이 끝나도 꼬맹이에 대한 나의 사랑이
식지 않았다는 걸 알게되어 기뻤다.
하지만, 동시에 차였을 때의 쇼크를 생각하니 이대로 있을 수도 없었다.
앞으로 올 그 때를 대비해 나는 평소에 읽지 않았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읽었던 책에 나온 어떤 구절


...어떤 사랑이든 첫만남이 이후를 결정한다.


이 구절에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꼬맹이와의 첫만남, 그때 받은 최악의 인식이 다시 생각난 것이다.
허나 나는 그때 처음으로 타인에게 강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걸 생각하면 꽤나 잘 맞는 소리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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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마침내 그 날이 왔다.
새로 얻은 메일 주소로 꼬맹이를 근처 레스토랑으로 불러냈다.
꽤 유명한 가게였다.
가방에 합격 통지표를 넣고, 지갑에는 간신히 모은 3만엔.
꼬맹이와는 역에서 만나 레스토랑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꼬맹이 [합격 축하해~]


역에서 꼬맹이와 만났다. 예전에 봤을 때와는 한가지가 달라져있었다.


나 [고마워...그런데 너 머리색이 바꼈네?]


꼬맹이는 머리색을 금발에서 갈색머리로 바꾼 상태였다.
이건 이것대로 잘 어울렸다.
꼬맹이는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말했다.


꼬맹이 [뭐...자세한 이야기는 레스토랑 가서.]


나와 꼬맹이는 봄날의 가로수길을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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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중 수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차례로 내 노고를 칭찬하는 꼬맹이의 말을 들으며
이건 꼬맹이의 케릭터가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봄방학이라 길에는 사람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꼬맹이가 말하길,
조금 지나면 이 근처 길은 동아리 권유로 떠들썩해진다고 했다.
나랑은 관계 없는 일이지만...

도착한 레스토랑은 작지만 푸근한 느낌이 드는 좋은 가게였다.
우리는 미리 예약을 해둔 안쪽 자리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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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 자리는 칸막이로 나눠져 있어 독실과 같았다.
거기다 오늘은 특히나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 대화가 새어나갈 염려도 없어보였다.
창 밖을 보며 꼬맹이가 웃었다.


꼬맹이 [좋은 곳이네.]


나도 창밖을 보니 백화나무 가로수가 보였다.
봄의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비춰내려 유리창을 반짝 반짝 물들였다.

요리 코스는 매우 단순해서 처음에는 샐러드. 다음으론 스프, 그리고 메인 디쉬가 나왔다.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잡담을 나눴다.
정말로 즐거웠지만, 오늘은 중요한 말을 하러온 것이다.
이대로 끝내는 건 안돼.
하지만, 겁쟁이인 나로썬 간단하게 그 이야기로 화제를 넘길 수 없었다.

어째서일까?

그건 단순했다. 무서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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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디쉬가 끝났다.
남은 건 커피와 아이스크림 뿐.
꼬맹이는 동아리에 가야 되니까 더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
즉, 이 디저트 타임이 마지막 찬스인 것이다.

하지만 화제는 계속 엇나가기만 했다.
정말 쓸데없는, 가족이나 애완동물에 대한 이야기뿐.
그러고 보니 예전, 메일을 교환할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갑자기 대화를 자르는 것도 할 수 없었다.
...무서웠으니까.
그러니까 이야기를 즐기는 척하며 시간만 낭비하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커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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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땀으로 끈적끈적해졌다.
대화를 전환한 기회를 필사적으로 찾았다.
...그러고 보니...


나 [그런데 너 어째서 머리를 갈색으로 물들인 거야?]


이것에 대해 아직 듣지 못했다.


꼬맹이 [응? 너 때문이야.]


꼬맹이가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나 [나...뭔가 했나?]


꼬맹이 [그게...너 때문에 나 차였다구. 그래서...]


꼬맹이가 커피를 마시면서 대답했다.
이렇게도 되는 건가. w
꼬맹이에겐 미안하지만, 나는 북받쳐오는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이 말에 나는 마음속에 걸리던 모든 것이 부셔진 것 같았다.
하지만,


꼬맹이 [기다려 w 어째서 웃고 있는 거야? w 나 아직 아무 대답도 안했다구 w]


안심하는 건 잠시 동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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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에 나는 당황했다.


나 [에?]


꼬맹이가 당황하며 내 말에 답했다.


꼬맹이 [에~ 아니, 그냥 그렇다구.]


나는 그제서야 마음을 놓았다.
그리고 말했다.


[그럼 서로 상대가 없으니까 사귀어 주지 않겠습니까?]


꼬맹이가 대답했다.


[그런 말투는 불합격이야 w]


이에 나는 자세를 고쳐 다시 말했다.


[나, 너 좋아해. 대학 합격했으니까 나랑 사귀어 줘.]


일전에 보내지 못했던 메일과 비슷한 말이었다.


꼬맹이 [좋아~ 하지만 사귀어 주는 거니까 고맙게 생각해 w]


나는 앞으로 그녀에게 꽉 잡혀살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 그녀쪽이 선배인데다, 코가 끼인 건 내쪽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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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1년간 사귄 끝에 나도 2학년
오늘 대학 입학식이 있었기에 한번 써봤다.
지금도 우리는 서로를 따라다니고 있다.
여기까지가 우리의 이야기.


그리고 이걸로 끝~

다음에 또 쓸 기회가 있다면 쓰도록 할께.






513

짧지만 좋은 이야기였다. 수고했어!!



 

516

감동했다 。・゚・(ノД`)・゚・。





530

꼬맹이를 소중히해라!!
>>1 수고했어!!





540

다음에 또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