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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대학을 졸업한 뒤 일정한 직업없이 백수로 보내던 아버지는
어느 날 이웃집 소꿉친구와 잤다.
소꿉친구는 처녀였지만, 그 날로 임신했다.
그게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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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고 싶어?]
아버지의 물음에 어머니는
[응.]
이라고 답했고, 이에 아버지는
[그럼 결혼인가.]
그리하여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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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나 외할아버지는 결혼을 하면 아버지가 좀 착실해질 거라 생각했다고.
하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일하지 않았다.
아파트에서 빈둥거리며 TV만 보았다.
사무직으로 일하던 어머니는 출산하기 직전까지 일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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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추운 어느 날, 어머니는 산통을 느꼈다.
예정일보다 상당히 빨랐다.
아버지가 택시를 불러서 병원에 가는 도중 내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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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담배를 문 채 병실에 들어오려던 중
간호사에게 혼이 난 다음에야 복도 재털이에 담배를 버리고 왔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병실에 들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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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나를 보며 말했다.
[이 아이 이름은 오메가 라고 하자.]
어머니는 당연히 반대했다.
덕분에 나는 간신히 평범한 이름을 얻을 수 있었다.
내 이름은 할아버지가 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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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반년도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직장에 복귀했다.
아버지가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신 나를 키우는 거나 가사는 아버지가 도맡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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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나는 처음에는 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그 무렵 기억은 거의 없지만, 산책을 자주 갔던 게 기억난다.
공원이나 강둑의 산책로, 찻집. 할아버지 집이나 외할아버지집
여러 곳을 다니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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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언제나 담배를 피웠다.
언제, 어느때나.
할아버지는 아버지에게 일하라고 채근했지만.
아버지는 일자리를 찾고 있단 변명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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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활이 계속되며 나는 성장해갔다.
떄는 봄철, 내가 유치원에 들어가게 됐을 쯤 이었다.
아버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미국을 보고 온다.]
이런 편지를 남겨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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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갔다오는 게 아니라 보고 오는 거냐 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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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빨리 계속해라 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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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나온 엄마와 나는 외갓집으로 이사했다.
그 해 가을, 미국에서 편지가 왔다.
거기에는 나비 넥타이를 한 아버지가 수염을 기른 흑인이랑 어깨동무를 하고
피스 싸인을 하고 있는 사진이 같이 들어있었다.
[지금 샌디에이고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어. xx는 건강해?
그럼 See you!!]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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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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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간 거야. 아버지 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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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버지는 한동안 편지 교환을 했던 것 같지만.
갈수록 소식이 줄어들었다.
그러다 아버지가 이사하는 바람에 보냈던 편지가 되돌아왔다.
여러 가지 일이 있던 중 나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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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아파 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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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 에로게임에 나올 듯한 아버지 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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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기 전에 주소 알려주라구 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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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휴일,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받았다.
[너 지금 어디 있어?]
되묻는 어머니.
아버지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바보 같이....응....? 뭐....?]
어머니랑 아버지의 이야기는 한동안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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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전화를 받았다.
[xx 냐.]
[응.]
[아버지다. 기억해?]
[응.]
[건강하지?]
[응.]
[학교는? 지금 몇학년이 됐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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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엄마랑 미국에 올래?]
[응?]
[미국, 재미있어.]
나는 어머니 얼굴을 쳐다보았다.
어머니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미국, 올래?]
[우움...모르겠어.]
[엄마한테 미국 가고 싶다고 말해.]
[...응.]
[그럼~ 기다리고 있을께.]
그런 대화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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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어느새엔가 미국에서 가게를 얻었다는 것 같았다.
돈도 어느 정도 생겼기에 어머니랑 나를 불러들이려 한 거라고.
하지만 어머니는 이제 와서 미국에 가서 살 생각은 없었다.
나도 외국에 나가는 건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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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머니랑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버지를 만나러 미국에 갔었다.
아버지를 만난 김에 데리고 올 생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머니는 귀국한 이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건지 묻고 싶었지만 물어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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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나는 중학생이 되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에 대해 아무 말도 안했지만
나는 어렴풋이 두분이 이혼했을 거라 생각했다.
아무래도 아버지는 새여자를 사귄 듯 했다.
엽서나 편지는 가끔 보내왔지만 내가 읽기전에 어머니가 전부 찢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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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집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삼촌이 뛰어들어오며 소리쳤다.
[돌아왔다!!]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몰랐지만, 이내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10년만에 귀국한 것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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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버지를 보러 가려 하지 않았기에 나만 삼촌과 같이 가보기로 했다.
10년 만에 본 아버지는 주름살과 늘고 백발이 생겨 있었지만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오랜만이다!!]
아버지가 그렇게 말했다. 나도 정말 오랜만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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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옆자리에는 조그만 백인 여자애가 자고 있었다.
2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애였다.
[이 애는 친구 아이를 잠시 맡고 있는 거니까. 어머니한테는 그렇게 말해 둬.]
아버지는 그렇게 말했다.
아니... 아버지 자식이잖아요.
나는 중학생이었지만 저 애가 아버지 자식이란 걸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지긋 지긋하단 표정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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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벽안의 여동생이이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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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 여동생이라니, 진심으로 부럽다 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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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야기에 따르면 미국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도중
스트립 극장을 가지고 있던 여자와 알게 되서, 가게를 하나 맡았다는 것 같다.
헌데 그 가게가 도산하는 바람에 일본으로 돌아왔다는 것.
[돈은 있어?]
할아버지의 물음에,
[그럴리가요~]
아버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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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가요 라니 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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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뒤 어머니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될 지 몰랐다.
특히 아버지 딸로 생각되는 여자애에 대한 이야기를.
[일단 일본에서 살 생각이란 것 같아요.]
그리고
[여자애도 데려 왔어요.]
[뭐!!]
어머니 얼굴이 험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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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한동안 할아버지 집에서 살았다.
이후 몇번이나 어머니를 찾아와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고 갔다.
케이트 라는 백인 여자애도 같이 데리고 왔다.
그러다 케이트가 한번
[대디~]
라고 하면서 아버지 품에 안겼다.
그 순간 시간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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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처음엔 말끝을 흐렸지만 이내
[그래. 내 자식이다.]
그렇게 인정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가리키며 케이트에게
[엄마야. 엄마.]
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무표정하게 그것을 무시했다.
그러다 결국 아버지도 우리 집에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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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받아들인 거야 wwwwwwww
그것보다 어째서 이혼 안한거야 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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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족들이 모두 함께 같은 지붕에서 살게 되었다.
어느 사이엔가 한명이 증가했지만.
[일은 어떻게 할 거야?]
[지금부터 어쩔 셈이야?]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이것 저것 물어본 것 같지만.
아버지는 또 백수로 지내며 집에서 케이트를 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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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라 wwww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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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너무 무책임해서 웃었다 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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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는 전혀 부부처럼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는 케이트를 꽤 싫어했던 것 같다.
케이트도 어머니를 따르지 않았다.
다른 여자에게서 얻어온 아이니까 이해도 되지만...
아버지 가까운 곳에는 언제나 케이트가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야기를 나눈 적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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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도 시간을 흘러갔다.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케이트는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다.
당연하지만 이때의 케이트는 일본어를 할 수 있게 되어 집 분위기에도 익숙해졌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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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wwwww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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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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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www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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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를 두고 사라지지마. 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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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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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된다. 이 아버지.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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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까지 오면 웃을 수밖에 없어 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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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타이밍에 사라지지마 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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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는 두고 간 거냐 www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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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갑자기 증발한 건 아니었다.
[도쿄에 사는 친구가 있는 곳에 일자리가 있는 듯 하니 가보고 온다.
2, 3일 뒤에 돌아올테니 케이트를 부탁해.]
이 말을 남기고.
하지만 아버지가 다음에 연락을 준 건 2개월 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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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말에 따르면 아버지는 무역관계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 같다.
영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교섭일 하고 있었다고.
아버지가 전화를 준 그 주의 토요일.
아버지는 xx 상사라는 로고가 박힌 낡은 웨건을 타고 나타났다.
[어이~ 드라이브 하자구~]
아버지가 말했다.
나와 케이트, 어머니는 영문도 모른 채 차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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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고속도로로 빠져나와 북쪽을 향해 나아갔다.
어머니 [어디로 가는 거야?]
아버지 [어디로 가고 싶어?]
케이트 [바다가 좋아~]
아버지 [Ok!!]
...우리가 살던 곳이 해변 마을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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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정도 계속 달렸다
드라이브라고 할만한 거리가 아니었다.
고속 도로에서 빠져나와 해변에 접한 마을에 내렸다.
벌써 저녁이 되었다.
그래서 결국 그 날은 민박에서 묵었다.
가족끼리 한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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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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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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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우리는 여행에서 돌아왔다.
아버지는 나에게 10만엔, 어머니에게 10만엔을 준 후 도쿄로 갔다.
그리고 또 몇개월 동안 연락이 없었다.
xx 상사에 연락을 했더니 아버지는 이미 직장을 그만둔 상태였다.
그 무렵, 오키나와에서 엽서가 왔다.
아버지는 미군기지에서 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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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미군 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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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유롭잖아. 이 사람 w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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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뭐든 좋은 거냐 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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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버지, 쓸데없이 능력만 좋아 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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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나나 어머니 둘다 이제 아버지가 살아 있으면 좋으려나, 싶을 정도였다.
남자는 괴로워 라는 영화 있지?
나는 그걸 보고 아버지를 생각해냈다.
630
그리고 연락이라곤 1년에 2, 3통 정도의 엽서가 전부.
오키나와나 이시가키, 이리오모테에서 엽서가 오기도 했다.
아버지에 대한 소식은 거의 몰랐다.
그러는 사이 나와 케이트는 계속 나이를 먹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가족 여행 이후 어느새엔가 나는 대학생이 되어
도쿄에서 살게 되었다.
639
>>630
>>1을 대학에 보내려고 어머니가 참 힘들었겠는걸.
661
대학교 3학년 여름 방학, 나는 케이트를 데리고 오키나와에 갔다.
물론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케이트는 벌써 5년 이상 아버지를 보지 못했다.
나도 그렇지만.
어쨌든 이제 집으로 데려갈 생각이었다.
당시 아버지는 오키나와 모토지바 북부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700
공항에서 버스를 갈아탄 우리는 아버지가 사는 곳까지 갔다.
오키나와의 여름은 엄청나게 더웠다.
너무 더운 나머지 케이트는 걷는 동안 상당히 힘들어했다.
찻집에서 잠시 쉬었다가 마을 사람에게 물어 물어 간신히 아파트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아버지가 사는 곳의 초인종을 누르자 젊은 여자가 나왔다.
나는 아버지 이름을 언급했다.
그러자 젊은 여자는 의아한 얼굴을 했다.
703
내가 생각하는 케이트의 이미지
7053
>>700
딴여자입니까 wwwwwwwwwwwwwwwwww
742
아버지는 벌써 다른 곳으로 이사한 것 같았다.
이 아파트 주소가 적힌 편지는 수개월 전의 것이었다.
나와 케이트는 나하로 돌아가는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케이트는 훌쩍 거리며 울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가 사는 방식에 화가 났다.
[너무 제멋대로잖아!!]
747
>>742
지금까진 화안냈던 거냐 wwwwwwwwwwwwwwww
750
>>742
화를 내는 게 너무 늦어 wwwwwwwwwww
850
나중에 알았지만 그 무렵의 아버지는 나하 시에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랑 케이트도 나하 에서 2일 정도 묵었지만 만날 수 없었다.
아무튼 모처럼 오키나와에 온 거니까, 우리는 시내를 관광하거나
바다에서 헤엄치거나 하며 시간을 보낸 뒤 돌아왔다.
케이트는 겉으로 보기엔 완전히 백인인데 일본어를 너무 잘하니까 모두들 깜짝 놀라곤 했다.
그리고 나이 차이가 얼마 안나는 내가 동행인 것도 이상하게 여겨졌다.
아버지로 보이는 나이 차는 아니었으니까.
954
다음해, 어머니가 병으로 쓰러졌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러려니 했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나는 도쿄에 살고 있었기에 그 동안은 케이트가 어머니를 간병했다.
그러다 얼마 후, 유방암이란 사실을 알았다.
이상하다 생각한 의사가 좀 더 검진을 한 결과 알게 된 것이다.
964
>>954
어머니....
965
...암이라니....
970
갑자기 우울한 전개가....
998
아버지는 아직 안 온 건가?
999
1000이라면 아버지가 온다.
1000
1000이라면 다음 스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