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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친구, 애인, 나. -2부

166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
분명 진실만 말했지만, 좀 더 수식어를 생각해야 했었는데...

나 [아냐! (우정을 확인하는 의미에서) 진심이었다!!]

나츠메 [...너...]

파괴신이 부활했다.

나 [...응?]

나츠메 [...게이...였어?]

여자 친구의 목소리가 떨렸다.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하야토가 게이라는 걸 밝혀도 되는 걸까?
여자 친구는 하야토를 알고 있었다.
하야토도 아마 내 여자 친구를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개인적인 친분을 가진 적이 없다.
내가 말실수하게 되면 두 사람은 최악의 인상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성적 취향처럼 민감한 이야기는...
본인이 직접 이야기해야 되지 않을까.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니까...

나 [아니! 하야토가 억지로! 나는 싫다고 했는데!]

나 최악이다. wwwwwwwwww






170

>>166

넌 이제 닥쳐 wwwwwwwwwwwwwwwww




171

분명 나는 하야토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한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잘 생각해봐라!
하야토와의 신뢰, 여자 친구와의 애정.
남자 사이의 우애는 언제든지 다시 다질 수 있다.
하지만 여자는, 사랑은 그럴 수 없다.
오늘은 어떻게든 넘어가도 결국 파국을 맞이하게 되있어.
그렇기에 나는 우선 여자 친구를 우선했다.

나츠메 [다른 사람 탓하지마! 난 지금 너에 대해 묻고 있어!]

뭘해도 화내는 겁니까 wwwwww
여자 친구는 내 멱살을 잡았다.
어떻게 의자에서 내가 있는 곳까지 이렇게 순식간에 이동한 거야.
킹크림슨을 사용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완전히 현실 도피한 상태였다.
상상속에서 나는 킹 크림슨 얼굴을 떠올렸다.
그러다 여자 친구 얼굴이랑 킹 크림슨 얼굴이 겹쳐졌다.
나는 뿜었다.

나츠메 [뭘 웃는 거야!!]

그러네요.






역주

킹크림슨








177

>>171

그러니까 어째서 웃는 거야 wwwwwwwwwwww





180

이건 위험해.
여자 친구를 진정시키려 했던 내 작전이 완전히 틀어졌다.

나 [화내지 말고. 우선 내 말을 들어봐! 이유를 설명할 테니까!]

나츠메 [네가 계속 장난을 치니까 화내는 거잖아!!]

누가 장난친다고 그러는 거야!!
나는 이렇게나 식은 땀을 흘리고 있어!!
그보다 멱살을 잡힌 건 내 인생에서 두번째다!!
덧붙여 첫번째도 여자 친구가 한 거 였다.

나 [말할께! 전부 말할께!]

나츠메 [당연하지!!]

멱살 잡은 걸 풀어줬다.
그리고 나는 하야토 집에서 있었던 일을 차근 차근 설명했다.

나 [...그렇게 되서 하야토가 키스 한번 해주면 잊겠다고.]

나츠메 [...그래서? 너 거절한 거지?]

나 [보통은 거절하잖아!!]

나츠메 [응, 거절하지.]

나 [그런데...왠지 그런 분위기가 아니어서...]

나츠메 [........]

나 [아니, 진짜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나는 분위기를 읽고...]

나츠메 [........]

나 [한번이면 된다고 해서...]

나츠메 [죽어.]

나 [잠깐! 살인은 범죄입니다!!]







184

>>1

죽어 wwwwwwwwwwwwwwwwwwwwwwwwwww





189

나 >>1 같은 녀석 정말 좋아해 wwwwwwwwwwwwww





191

결국 맞았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여자 친구의 화가 조금 가라앉았다.
좋았어!! 해냈다!!

나츠메 [너 바보지?]

나 [아니 wwww 바보라니 wwww 너무하잖아 www]

나츠메 [웃을 일이 아니야.]

나 [나는 바보입니다.]

여자 친구가 가볍게 손을 들었기 때문에 나는 알아서 기었다.

나츠메 [...좀 진지하게 굴어. 거기서 키스하면 안되잖아.]

나 [...하지만 분위기가...]

나츠메 [분위기 어쩌구 하지마! 넌 분위기에 휩쓸리는 게 문제야.]

나 [...예.]

나츠메 [...그래서 하야토와는 이후에도 만났어?]

나 [...만나진 않았지만 메일은 주고 받았어.]

나츠메 [...너.]

여자 친구가 또 화를 낼 것 같았기에 나는 당황해 말을 이었다.

나 [정말 별일 없었어! 키스한 날도 그집에 묵었지만 별일 없었다구!]

이걸로 완벽!! 내 논리에 빈틈은 없다!!

나츠메 [.......]

나 [알겠지? 그러니까...]

나츠메 [어째서 그런 다음 그 집에서 묵은 거야.]

그러네요. 어째서일까요.







198

이 녀석은 wwwwwwwwwwwwwwww





199

이게 바로 입이 화근이란 건가 wwwwwwwwwwwwwwwww






200

이걸로 끝이라 생각했는데. wwwwwwwwww
이 바보자식 wwwwwwwwww





207

또 맞았다. www
너무 무서워. wwww
신뢰 어쩌구 했더니 진짜 혼났다.

나츠메 [너, 진짜 친구라 생각한다면 더욱더 그러면 안되잖아.
           상대의 마음이 진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런 짓 했다간 무슨 짓 당할지도 모르든데.]

나 [괜찮아. 신뢰하고 있으니까.]

나츠메 [그런 문제가 아냐!
          네가 당하는 건 자업자득이니 어쩔 수 없다 해도

          상대는 자제 못한 자신을 평생 탓하게 될 거야.
          너 그건 생각 못한 거야?]

나츠메 [넌 상대를 괴롭힌 거나 마찬가지야!]

그런가...
나는 하야토의 호의에 응석을 부렸던 것인가...
고등학교때부터 침착한 성격에 자기 할일을 확실히 했던 하야토.
뭐든지 맡기고 의지하곤 했다.
하야토는 내가 곤란할 때 언제나 도와줬는데.
나는 하야토가 곤란해 할 때 대체 무슨 짓을...
나는 진심으로 후회했다.
지금까지는 여자 친구가 화내는 걸 무서워하기만 했지
그런 생각은 못했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고 진심으로 반성했다.
내가 바보였어. 하야토 미안.

나츠메 [그럼 전화해.]

나 [응?]

여자 친구는 이쯤에서 거의 화를 거둔 상태였다.
나는 조금 안심했다.
하야토한테 우선 사과해야 되겠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여자 친구가 그렇게 말했다.

나 [무슨?]

나츠메 [하야토 한테 전화해.]

나 [어째서?]

나츠메 [셋이서 이야기 나눠야 할 일이니까.]






224

그렇게 해서 나는 하야토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여보세요...나야.]

하야토 [응 wwww 무슨 일이야? 목소리가 어두운데. ww]

나 [...저기, 하야토. 오늘이나 내일 바빠?]

부탁한다! 제발 바쁘다고 해줘!

하야토 [한동안 한가한데. 왜? www]

@#&^()_!@#&_!@#_)!#

나 [아니....]

하야토 [뭐야 ww 아참, 아까 TV 봤어? 아라키 나오던데.]

나 [응 ww 봤어. 아라키는 파문법 쓰는 걸로 밖에 안보여. ww]

하야토 [아라키 www 솔직히 너무 젊어. 그 사람 ww]

나 [진짜 파문전사일까 www 그런데 4부...]

나츠메 [어이.]

나 [아, 예. 하야토 잠깐 할말이 있는데.]






230

너 wwwwwwwwwwwwwwwwwwww





231

하야토 [뭐? 죠죠?]

나 [아니...사실...여자 친구가...]

하야토 [?!!!]

나 [...너보고 와달라고 해서...]

하야토 [들킨거야?]

나 [아니, 들켰다기 보다...]

여자 친구의 눈썹이 꿈틀하고 움직였다.
들켰다, 라는 부분에 반응한 것 같았다.
이제 숨기는 거 아무 것도 없다구. wwww

나 [...전부 말했어.]

하야토 [그런가...그럼 어디로 가면 돼?]

나 [에...장소는...아니 시간이...]

여자 친구가 내 휴대 전화를 탁 낚아챘다.
그리고 자기가 알아서 이야기를 진행 시켰다.
나츠메...무서운 아이.






234

이건 전부 >>1이 나쁜 거다.





241

나츠메 [여보세요? 전화 바꿨습니다.
           전 xx와 사귀고 있는 나츠메라고 합니다.]

죤슨이 오그라들정도로 쫄았다.

나츠메 [예, 예, 아뇨. 거기에 대한 건 나중에 천천히 듣도록 하죠.
           지금 이야기 해도 의미가 없으니까.]

나츠메 [그렇습니다. 아뇨, 그럼 oo 역 근처로 마중보내겠습니다.]

나츠메 [빨리 뵙도록 하죠. 이것보다 중요한 일 있나요? 없죠?]

나는 듣고 있었을 뿐이지만, 등줄기로 식은 땀이 흘렀다.
대단히 좋은 목소리에 말투도 정중했지만
여자 친구 눈에서 힘이 빠지질 않았다. 거기다 압박감도 충분했다.
여자 친구는 나한테 전화를 건네주지 않고 바로 끊었다.

나츠메 [역에 도착하면 너한테 연락하겠다고 했어.]

나 [...저기.]

여자 친구는 완전히 전투 모드에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은 말해야만 했다...왜냐면...

나 [하야토만의 잘못이 아냐. 나도 잘못했으니까.]

나는 하야토의 친구니까.
여자 친구는 아무 말 없이 씻으러 갔다.






365

그 사이 하야토한테서 연락을 받았기에 우선 역앞에 나갔다.
가는 도중 여러가지 생각을 했지만, 우선 해야될 것을 생각해봤다.

1. 여자 친구와 하야토의 싸움은 피하고 싶다.
2. 하야토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3. 여자 친구와 하야토, 어느 쪽도 잃고 싶지 않다.
4. 이제 웃지 말자. wwww

일단 여자 친구를 진정시키고, 하야토도 지킨다.
어느쪽이든 해야 될 일이기에 중간에 끼인 입장은 괴롭다.
각오는 됐나? 나는 각오가 끝났어.
그렇게 해서 역앞에 도착했다.






367

하야토는 나를 보자 마자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하야토 [미안, xx. 나 때문에 이렇게 되서...]

그 말대로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왜냐면 나는 신사니까.

나 [아니 괜찮아. 나도 책임이 있으니까.]

하야토 [너는 나쁘지 않아! 모든 건 내가...]

나 [일단 걸으면서 이야기 하자.]

손잡을까? 하는 말을 들으면 어떻게 하지... 생각했지만
하야토는 낙담해서 그런 생각은 없는 듯 했다.
무리도 아니다. 그녀를 대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으니까.

하야토 [...전부 말했어?]

나 [그게, 싫다고 했는데! 전부 말하라고 위협해서 www]

아니 내가 말을 꺼낸 건 사실이지만...
사실 여자 친구 탓이 크다고 할까,
엄밀하게 따지면 내가 나쁜 게 아니라,
여자 친구가 억지로 알아내려고 했단 형태이다.

하야토 [...어째서 들킨 거지...]

그러니까 어째서 일까.







369

너 때문이잖아. wwww




371

너란 녀석은 wwwwwwwwwwwwwwww





372

나 [...여자는 감이 날카롭다고 하니까 그런 게 아닐까?]

하야토 [그런가...]

하야토가 낙담한 걸 보고 있자니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건 추측이지만, 혹시 하야토는 나한테 여자 친구가 있다는 걸
알지 못했던 게 아닐까?
나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까.
아마 고등학생일 때 이미 헤어졌다고 생각했던 건...
그러다 갑자기 내 애인이랑 뭐하는 거냐!!라는 사태가 닥친 것이다.
그 충격이 상당히 컸을 것이다...불쌍하게도.
한동안 둘이서 터벅 터벅 걷고 있던 중 하야토가 중얼거렸다.

하야토 [선물...어떻게 하지...]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이 녀석?





379

뭐, 선물? 그거 무슨 소리야?
나는 혼란스러웠다.

하야토 [무슨 선물을 가져 가야 할까...]

이야기를 들어보니 케이크라도 사가지고
가야 되는 게 아닌지 고민하고 있었다고 했다.
다른 사람 집에 방문할 때의 예의지만 ww
어째서 지금와서 그런 걸 wwwwwwwww

나 [필요 없잖아 wwww 지금은 ww]

내가 쓴웃음 지으며 말해도 하야토는 물러서지 않았다.

하야토 [내 마음이 편치 않아. 폐를 끼쳐버렸으니까.]

하야토, 예절 너무 잘 지켜 wwwwwwwwww
그렇게 해서 하야토랑 역 근처에 있던 케잌 가게에 갔다.
나는 푸딩이 올려져 있는 케잌을 샀다.
그리고 두 사람분의 쇼트 케이크와 초콜릿 케잌을 산 뒤
결전 장소로 향했다.







414

우리는 여자 친구가 사는 맨션 복도에 도착했다.
난 아까에 비해 꽤 진정된 상태였다.
솔직히 지금 당장 도망쳐도 된단 말을 들으면
필사적으로 도망칠 자신이 있지만...
하야토가 굳이 여기까지 와줬으니까, 그럴 수 없었다.

하야토 [여기가 거기?]

나 [아니야. 그게...저기...맞아.]

하야토 [어째서 아니라고?]

왜냐면 도망치고 싶으니까!!
지금 문을 열면 거기에 있는 건 귀신이다!!

하야토 [그럼...]

나 [...응, 들어 가자.]

나는 가지고 있던 열쇠로 문을 열었다.

나츠메 [어서와~♡ 늦었네. wwww]

문 건너편은 이세계였다.






416

있는 그대로 말하겠어.

친구랑 함께 각오를 굳히고 들어왔더니
여자 친구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았어.
약이나 정신병 같은 게 아냐.
그것보다 좀 더 무서운 편린을 맛봤어.


나츠메 [뭐 하는 거야? 어서 빨리 들어와 www]

나 [.......]

나츠메 [뭘 멍하니 있는 거야 ww 하야토 씨도 어서 들어오세요. w]

하야토 [아, 예. 실례하겠습니다.]







424

우리는 멍한 상태였다.
눈앞에 있는 건 몇십분 전까지만 해도
파마자 차림으로 내 멱살을 잡고 있던 귀신이 아니었다.
옷을 깔끔하게 차려입고, 화장이나 머리도 치장한 상태.
하지만 너무 화려하지 않은, 연상의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였다.
이 모습이 반대로 내안의 공포심을 자극했다.

하야토 [저기...케잌을 사왔습니다.]

나츠메 [아...일부러 사오지 않으셔도 되는데. ww]

하야토 [아뇨! 저 때문에 두 사람에게 폐를 끼쳤으니...]

나츠메 [어머나, 곤란하네요.]

하야토 [예?]

나츠메 [나 딸기 못 먹어요.]

그리하여 쇼트 케잌은 아웃!!






428

시어머니가 새신부 구박하는 것 같다 wwwwwwwww





429

하야토, 너 무슨 짓을 한거야 www
상대는 딸기를 먹을 수 없다고.
그런데 딸기 쇼트 케잌이라니 상식 (이하 생략)
그러고 보니 여자 친구가 쇼트 케잌 먹을 때
딸기는 언제나 내가 먹었지. www
하야토는 그 말에 당황해했다.

하야토 [그럼 초콜릿 케잌은...]

나츠메 [푸딩이 좋아요.]

아니 잠깐만 wwwwwwwwwwwww

하야토 [아...그건...]

나 [안돼, 그건 내...]

그건 내 푸딩 케잌 입니다!! wwww

나츠메 [....그럼 푸딩으로.]

내 푸딩이 wwwwwwwwwwwww
아무튼 그렇게 해서 여자 친구가 차 준비를 하러 갔다.
잠시 화장실 갔다가 나오니,
하야토는 테이블 앞에 정좌하고 있었다.
여자 친구는 아직 부엌에 있었다.
나는 어느 정도 여유를 되찾은 상태였다.
아까 푸딩 케잌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조금 긴장이 풀린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산하고 있었다.
진짜 시련은 이미 시작됐다는 걸.






430

그런 거라면 미리 기억해내라. wwwwwwwwwwwww





433

덧붙여 여자 친구가 딸기를 못 먹는 건 표면의 씨 때문이라고 했다.
그게 기분 나쁘다고. 그래서 갈아서 만든 쥬스는 마실 수 있다.






461

나는 어디에 앉아야 되는 거지.
그렇다. 시련은 벌써 시작된 것이었다.
여자 친구네 집 테이블은 직사각형이다.
직사각형의 한쪽 긴면에 하야토가 앉아 있다.
설마하니 여자 친구가 짧은 면에 앉을리 없을 터.
분명 하야토와 여자 친구는 마주보는 형태로 앉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테이블은 완전히 2등분 된다.
여자 친구쪽과 하야토쪽.
나는 어느 쪽에 붙어야 되지?






469

보통으로 생각하면 난 여자 친구 옆에 앉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혼나고 있는 입장.
그러니 여자 친구 옆에 앉으면 하야토를 옹호하기 힘들어진다.
그럼 하야토 옆에 앉을까?
그건 싫다.
정면에서 화내는 여자 친구 얼굴을 보는 건 무리
, 절대로 무리.
거기다 하야토 옆에 앉아 옹호하는 건,

나 [우홋! 너는 내가 지켜줄께.]

라는 느낌이 날 것 같아 싫었다.
그래서 나는 짧은 면에 앉기로 했다.
이것으로 나는 중립!
나는 대화의 중재자나 심판으로써 대화를 조율할 수 있다.
너무나 완벽한 배치였다.
그때의 나는 스위스 사람의 기분을 알 것만 같았다.







473

여자 친구가 부엌에서 차와 케잌을 들고 왔다.

나츠메 [....너 뭐하는 거야?]

나 [...어?]

나츠메 [너는 내 옆에 앉아.]

나 [아, 그럴까...]

스위스 붕괴 wwwwwwwwwww
나는 바로 자리를 이동했다.
그 순간 내 귀에 여자 친구의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나츠메 [xx도 당사자라는 걸 잊으면 안돼. w]

\(^o^)/






475

스위스가아아아아 wwwwwwwwwwwwwwww





477

단번에 무너져 버렸다. wwwwwwwwwwwwwww





480

영구 중립국이.....





483

현대에 영구 중립국이라는 게 존재할 수 없다는 걸 몸으로 체험했다.
나는 바로 여자 친구 옆에 앉았다.
그런데 애초에 내몫의 방석이 놓여져 있었어 www
나 진짜 바보다. wwwww
여자 친구는 케잌과 차를 테이블 위에 두었다.
나한테는 쇼트 케잌이 배당됐다.
푸딩 케잌은 역시나 여자 친구 몫.
하야토는 초콜릿 케잌, 헌데 나는 그 녀석은 단 걸 싫어한다.
이건 여자 친구의 교묘한 괴롭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조금전 한마디에 다시금 겁먹은 새끼양이 되버렸다.
하야토는 계속 고개를 숙인 채 있었다.
여자 친구는 내 옆에 앉았다. 향수 냄새가 났다.
그 때 나는 아무런 확증도 없지만 여자 친구가 진심이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전쟁이 시작되었다.






487

하야토는 케잌을 나눠줄 때 한마디한 이후 계속 묵묵부답.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나 역시 묵묵히 케잌을 먹는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딸기는 맨마지막에 먹는 타입이란 걸
주위에 어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야토가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
하지만 긴장해서 인지 말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하야토는 홍차를 한모금 마시고 다시 말했다.

하야토 [...미안합니다.]

하야토는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489

어느새 >>1의 임무가 케잌 먹기가 된 거야 www





493

넌 케잌 말고 생각할 게 있잖아 wwwwww





496

나와 사귀고 싶단 생각은 이전부터 했지만 따로 표출하진 않았다.
그 날은 술을 마신 것 때문에 방심했다.
모든 걸 술 탓으로 돌리는 건 무책임하다 생각하지만,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나에겐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여자 친구 분한테도 미안하다.

나는 하야토의 사과를 들으며 점점 그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케잌을 먹던 손도 멈췄다.
여자 친구쪽을 보니 조금전과 달리 날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홍차를 한모금 마신 여자 친구.
그리고 입을 열었다.
나는 그녀의 붉은 루즈가 발린 입술을 주목했다.
무슨 말을 할까...

나츠메 [그래서?]

그래서 라니 wwwwwwwwwwwwwww
당신은 중학생입니까 wwwwwwwwwwwwww







507

그렇게 웃을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 때 그 장소는 절대 웃을 수 없는 공간이었다.
하야토의 몸이 딱 굳어졌다.
나는 여자 친구를 가만히 쳐다 보았다.
여자 친구는 하야토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하야토 [아...예...]

일단 말을 꺼내봤단 느낌으로 입을 연 하야토.
너 분명 의미 모르는 거지 wwwwww 나도 모르겠지만. www

나츠메 [그걸로 끝낼 거란 거야?]

하야토 [아, 예. 미안했습니다.]

하야토가 너무나 불쌍하게 보였다.





511

이제 그만해!
하야토의 라이프는 0 야!!





517

이럴 때는 네가 나서 줘야지 ww





519

다시 홍차를 한입 마신 여자 친구.

나츠메 [하야토 씨는...]

하야토가 꿈틀하고 움직였다.

하야토 [...예.]

나츠메 [xx한테 여자 친구 있단 거 알고 있었어?]

아니...그건 아냐. 이 녀석은 그걸 몰랐어.
하야토도 제대로 된 판단력이 있는 남자다.
나는 하야토 만큼이나 예의 바른 사람은 본 적 없어.
이 녀석은 상대가 있는 사람한테 수작을 거는 사람이 아냐.

하야토 [예,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봐아아아아아아아...........에?







524

.....응?






541

알고 있었냐 wwwwwwwwwwww
아니...솔직히 그렇지 않을까...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뻔 했다.
하야토에 대한 내 인식이 wwwwwwwww
길고 긴 침묵이 흘렀다.
나는 이 방이 이렇게 조용했던 걸 체험한 적 없었다.
가슴이 답답했다.
뭔가 깜짝 놀랄 일이 있다면 그대로 멈추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등줄기로 식은 땀이 흘렀다.

나츠메 [당신은...]

그 목소리에서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게 무서웠다.

나츠메 [여자 친구가 있는 걸 알면서도 키스를 한 거야?]

재확인은 그만해에에에에에!






542

하야토가 알고 있었다고 한 것은 >>1에게 불똥이 튀는 걸
막으려고 거짓말을 한 게 아닐까?
내 상상이긴 하지만...





545

>>542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하야토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551

하야토 [...예...미안합니다.]

하야토는 오늘 하루 몇번이나 예, 미안합니다를 반복한 걸까.
나는 이 녀석이 이렇게나 낙담한 모습을 본 적 없다.
그래서 마치 모욕당하는 가족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츠메 [그래...]

여자 친구는 홍차를 전부 마셨다.

나츠메 [미안...차, 다시 준비해올께.]

하야토의 컵도 비워진 상태였다.
여자 친구가 부엌에서 차를 다시 준비했다.
뒷모습만으론 아무 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하야토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런 모습임에도 왠지 멋져 보이는 건 이 자식이 잘생겨서?
나는 케잌을 조금 먹었다. 아...크림이 맛있다.
여자 친구가 돌아왔다.
2 라운드가 시작됐다.






558

케잌은 이제 그만 먹어 wwwwwwwwwww




560

>>551

너한테 중요한 건 케잌이냐 wwwwwwwww





561

여자 친구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츠메 [그럼 우선 사실 확인을 할까.]

그러면서 여자 친구는 나한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야토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다 중간 중간 다음에 나한테 확인해도 좋냐고 물었다.
하야토는 생기가 없는 목소리로 예, 라고 대답했다.

나는 케잌을 먹었다.
그러다 결국 사실 확인이 끝났다.






575

케잌 먹는 건 그만하고 말을 해라, 말을 wwwww





581

나는 어떻게든 케잌 덕분에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야토의 대답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애초에 내가 숨기지 않고 전부 말했기 때문에 하야토의 이야기는
내 말과 완전히 똑같았다. 그래서 추가 심문은 받지 않았다.
여자 친구에게 상황을 전부 알려줬던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절대 여자 친구가 무서워서 그런 게 아니라!
심문 타임이 잠시 멈추고 다시 침묵의 시간이 찾아왔다.
하야토나 나, 둘다 라이프가 위험했다.
제발 나한테 E 캔을!!
하지만 심문 타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츠메 [당신, xx을 좋아하는 거죠?]

아니 잠깐, 그건 wwwwwwwww

하야토 [....예.]

아아아, 부끄러워. wwwwwww





589

>>581

어째서 네가 부끄러워 하는데 wwwwww





604

나츠메 [그래...]

뻔히 보는 앞에서 고백을 시키고 그래...라고 하는 건 좀 그렇잖아.

나츠메 [난 솔직히 동성애에 대한 건 아무래도 좋아.]

어째서 아무래도 좋은 거야. wwwww

나츠메 [딩신이 고등학교 때부터 xx를 좋아한 거냐,
           지금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것도 난 알바 아냐.]
 
잠깐만. wwwwwwwwwwwwwwwwwww

나츠메 [당신이 xx를 좋아하며 고민하는 것처럼,
           나도 xx를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어.

           지금 당신이 동성애자라 xx한테 키스했다 말하고 있지만.]

그만해! 하야토의 라이프는 0야! 그러니까!

나츠메 [내가 보기엔 응석으로 밖에 안 보여.
           동성애자라는 걸로 도망칠 길을 만들지마.
           당신이 한 짓은 평범한 여자가 애인있는 남자를
           꼬신 거랑 똑같은 짓이야. 알고 있어?]
           

나츠메 [동성애자냐 이성애자냐를 넘어서
           상대가 있는 사람에게 키스한 건 비겁한 행동이야.]







614

확실히 나츠메 씨 말이 정론입니다. wwwww
하지만 하야토의 마음도 대충 공감돼.





627

솔직히 나쁜 건 우유부단한 >>1이다.






632

말을 하는 동안 여자 친구는 한번도 고함을 지르지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하야토의 눈을 보면서 말했다.
그녀는 정말로 진지했다.
하야토는 멍한 표정을 지으며 여자 친구의 말을 들었다.
한번도 눈을 떼지 않았다.
그랬나...
동성애를 넘어서 하야토를 그냥 이성 친구로 보자면...
나는 지금 [나를 좋아하는 여자랑 키스했어 wwww]
라고 말한 거랑 같았던 거야.
나는 지금까지 남자끼리인데 어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말을 듣고 간신히 깨달았다.
연애에는 남자도 여자도 없다는 것을.
여자 친구가 화를 낸 건 그것 때문이었다.
내가 남자끼리 문제라 치부하며 가벼게 생각했다는 것.
하야토가 동성애를 방패로 도망칠 길을 만들려 했다는 걸.
그녀는 전부 간파한 것이다.
하야토는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여자 친구를 쳐다보며 말했다.
하야토 [그럴...]






634

>>1이 처음으로 착실한 글을 썼다. wwww





645

>>634

그러고 보니 wwwwwwwwwwwwwwwwwwwwwww






653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내가 쇼트 케잌을 먹는 방법을 알려주마.
나는 쇼트 케잌의 딸기를 끝까지 남겨준다고 아까 적었는데,
먹을 때 딸기를 따로 떼내지 않는다.
딸기를 떼내면 그건 딸기 케잌이 아닌 딸기와 케잌이 되니까.
따라서 딸기를 올린 채 주변을 천천히 먹는다.
이등변 삼각형의 가장 뾰족한 쪽부터 조금씩 먹으며
딸기가 떨어지지 않게 밸런스를 유지한다.
이건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다.
조금이라도 미스를 범하면 밸런스가 무너져 딸기가 굴러떨어진다.
어째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그게....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굴러 떨어졌다. 딸기가.
하야토가 입을 연 바로 그 순간,
따라서 하야토의 말은,

하야토 [그럴...] 나 [아...딸기가!!]

이렇게 되었다.







654

>>653

너 이자식 wwwwwwwwwwwwwwwwwwwwww




657

>>653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wwwwwwwwwwwww






660

바보다. wwwwwwwww





661

그러니까 왜 그렇게 케잌에 열중하냐구 wwwwwww